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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강치 복원이 곧 수호 의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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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2-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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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와 가장 비슷한 기각류 중 강치라는 동물이 있다.
정조실록에는 '월송 만호 한창국이 하룻만에 울릉도에 도착해 가지도에 가서 가지어(可支魚) 두 마리를 포수가 잡아서 그 가죽을 대나무, 자단향 등과 함께 토산물로 가져오고 지도 한 장도 그려왔다고 기록 돼 있다.
이 기록의 가지어가 곧 강치이고, 가지도가 독도다.
가지도, 즉 강치섬이라 불릴 정도로 강치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도 강치는 몸길이 약 2.5 m정도로 주로 멸치 오징어 꽁치 등을 먹고, 일부다처제 집단생활을 한다.
20세기 초까지 독도 부근에 수만 마리씩 거주했으나 일제시대 일본 어민들이 가죽과 기름을 얻으려 마구 잡는 바람에 개체수가 급감했다. 멸종에 이르게 한 주범은 일본 시마네 현의 나카이 요사부로(中井養三郞)다. 1903년 강치 잡이로 짭짤한 재미를 본 나카이는 독도 어업권을 독차지하려 획책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독도가 주인이 없으니 일본에 부속시킨 후 자신에게 대부해 달라는 청원서를 1904년 9월에 냈다. 일본은 그걸 근거로 독도를 불법 강탈, 어업권을 나카이에게 넘겨준다. 나카이는 1905년부터 8년간 독도 강치 1만4천여 마리를 잡았다. 껍질은 가죽, 피하지방은 기름으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강치를 노린 한 개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도강치는 1972년 마지막으로 발견됐고, 75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가 멸종된 독도 강치를 복원하겠다고 밝힌 데는 환경 및 멸종 동물 보호노력이 영유권 분쟁에서 결정적인 근거가 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파단섬을 놓고 분쟁을 벌이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1998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 문제를 가져갔고, ICJ는 2002년 말레이시아의 손을 들어줬다. 이때 말레이시아의 바다거북 보호 및 멸종 방지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 정부도 최악의 경우가 닥치더라도 우리의 독도 강치 복원 노력이 시파단섬의 바다거북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복원은 러시아에서 독도 강치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품종을 들여와 독도 해역에 적응해 살게 한 뒤 이를 계속 번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울릉도 해역에 서식하는 물개를 독도 인근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독도강치 복원은 국제적으로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것을 재확인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도수호 의지를 재천명한다는 차원에서라도 강치 복원은 신속히 그리고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대구지방환경청이 실시하고 있는 독도 식물 유전자 분석 및 확보 사업도 서둘러 종합적인 독도의 자연자원 보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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